어른이라면 응당📚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브래디 미카코) : 나를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

1해라절해라 2025. 6. 26. 20:29

소피의 추천을 읽어보게 된 책.
공감 어쩌고 책을 읽을 때마다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속에서 열불 나기도 한다.
왜냐하면 공감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아마 '공감'이라는 단어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그녀를 내 머릿속에서 지울 순 없을 것이다.
'공감'이라는 단어와 그녀는 이제 한 세트이다.
떼어놓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녀가 공감능력이 좋아서?
아니. 자신이 스스로 정의하고 만들어낸 '공감'이라는 개념으로 나를 너무 괴롭게 했기 때문에.
 
각설하고 시작.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책 표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모습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일러스트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심퍼시 / 엠퍼시를 구분하여 서술했다.
심퍼시가 인간이라면 느끼는 자연스러운 본능, 연민, 이입에 가깝다면 엠퍼시는 다른 이를 이해해 보려는 노력, 인지적인 상상력에 가깝다.
작가는 엠퍼시를 더 강조한다.
공감의 한계와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게 뭔 소리냐.
읽다 보면 알게 된다.
 
심퍼시의 한계를 서술한 부분도 재밌었는데,
나의 감정을 타인의 감정에 투사해서 제 멋대로(?) 느끼는 것.
(내가 제일 싫어하는 전개다)
그녀는 엠퍼시보다는 심퍼시가 강한 사람이었나 봐.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p.125 내용 中

남성 정치인도 엠퍼시를 발휘할 수 있는데, 틀에 갇혀서 실패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것도 몇 백 년간 지속된 가부장제의 악영향이겠지.
'리더는 이래야 한다'라는 틀 또한 가부장제 아래에서 만들어졌으니.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가장 1순위가 '가부장제 타파'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p. 160 내용 中

우리나라도 이런 모습이 많이 있었다.
불법계엄 이후 시민들이 광장에서 보여 준 모습,
산불 피해가 심각했을 때 시민들이 돕는 모습,
위기의 순간이 생기면 누구든 생명을 살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 현장에 뛰어든다.
엘리트층이나 기득권들이 아닌 시민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한다.
그 땅 위에 내가 지금 서있다.
 
이 마음들이 '일상'을 살아갈 때도 발현될 순 없는 걸까.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p.190 내용 中

오 시발... 딱 나다.
타인과의 경계를 진하게 긋는 것.
서로 터치하지 않고 각자의 경계를 잘 지키며, 그 안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
이것이 개인주의....?
이렇게 살아가는 게 편하고 좋은데 어떡해요,,,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다' p.196 내용 中

뭐만 하면 마녀, 악마 취급하는 거 진절머리 남.
그래서 요즘엔 '악마의 여자'라는 단어 대신 '여자의 악마'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매력적이고 멋진 여성들을 칭송한다.
'여자들이 원하는 여자는 이런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것.
여성을 남성의 부속적인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을 집어치워주세요.
그러면 차별적인 단어들도 많이 사라질 것이다.


모르는 용어도 많고, 아무래도 번역본이다 보니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나의 신념, 나의 주관을 잃지 않으면서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모든 공감 관련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 자신을 잃어가면서까지 타인의 감정에 다이브 해야 할 이유는 없어.
위로가 되.
 
나와 상대방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면서 소통했다면 좀 더 좋았을 텐데,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자신이 겪은 경험과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투사해서 읽으려 했다.
그러니 '우리는 참 다르다.'라는 말만 골백번 반복하며 대화가 빙빙 돌 수밖에 없는 거지.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짜증이 나고 답답한 건 어쩔 수가 없나 봐.
더 시간이 오래 지나야겠지.
 
아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책을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된다.
(영상 3번 시청함ㅋㅋㅋㅋㅋ)
https://youtu.be/Ao6Wc5Qzkr8?si=7-6Hfd4qj-X7p7a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