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어렵겠다.
페미니스트인데 결혼을 한다?
예 뭐 그럴 수 있죠.
남의 인생에 내가 1해라절해라 할 순 없으니.
그냥 그런가보다 해야지.
그들은 중간에 끼여있다.
페미니스트들에겐 가부장제와 남성중심적인 전통을 답습한다고 비난받고,
이미 남성주의에 절여진 이들에게는 급진적이며 특이하다고 비난받는다.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
그런데 만약 결혼을 한 이후에 페미니즘을 접하게 되었다면?
그냥 이혼해버려?
사람은 각자가 처한 상황도, 살아온 모습도, 생김새도, 생각도 너무나 다양해서
감히 내가 말을 얹기도 조심스럽다.

이 책에서 유일하게 공감 안 되는 문장.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야."라는 문장을 2024년에도 내가 봐야 한다니.
억지로 희망을 짜내는 생각은 안 하기로 했다.
<글쓴이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짤막한 글>
여기 지뢰밭이 있습니다.
이 중 실제로 터지는 지뢰는 단 한 개뿐입니다.
걱정 마세요. 모든 지뢰가 다 위험한 건 아니니까요.
안심하고 건너가세요.
"아우,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달라졌어요. 그리고 울 남편은 안 그래요~^^"
예 알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저와는 함께 가실 수 없겠네요.
안녕히 가십시오.


선생님 나이스요.
여성 배우자라니 갓섬이 웅장해진다 이겁니다.
"여자라고 뭐 다를 것 같아? 사람은 다 똑같아."
예 알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이 책은 기혼여성도 페미니스트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기혼여성 페미니스트의 고뇌, 현실적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으로 나아가 보려는 발버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애잔하고 슬프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대단하고 경이롭다.
선생님들의 모든 날이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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