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도서
대만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책 표지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축축하고 어두운 습기를 머금은 새벽녘의 숲에 온 듯한 느낌.

3일에 걸쳐서 완독 했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
초반부를 읽는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잘 매치가 안 됐다.
그래서 중반부에 그냥 스스로 노트에 정리를 해 봄.

이렇게 메모를 하면서 읽으니까 이해가 좀 쉽게 되었다.
하말넘많에서 나온 단어 중에 '인지적 종결 욕구'라는 것이 있는데, 내가 딱 인지적 종결 욕구가 강한 사람인 듯하다.
이게 뭔 관계인지, 뭔 흐름인지 내 머리로 결론짓지 못하면 책 읽기 진도가 안 나감,,,;
소설 속의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다 비참하게 느껴진다.
평온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1명도 없다.
20세기 대만도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희생당하는 이들이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여성과 아동)
자해, 자살, 살인에 대한 서술이 많이 나오니 읽으실 때 주의
이 소설의 대부분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아동학대, 인권 침해 등의 내용으로 서술되어 있다.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심호흡하면서 읽어야 됨.
등장인물들끼리 모여서 불행배틀을 한다면 우승자를 쉽게 가릴 수 없을 것이다.
그 격동의 세월을 겪으며 아직까지 목숨이 붙어있다는 게 사실 기적이다.

동성애는 유전일까?
흥미로운 주제다.
아산(아빠)과 징쯔총은 서로를 사랑했다.
톈홍(아들)과 T도 서로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 결말은 비참했어.
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보다도 가족이 더 응원하고 지지를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성별과, 빈부격차와, 사회적 지위가 사랑을 막는다.
그 결과 불륜을 하고, 자살을 하고, 파괴를 하고...
이런 전개 속에서 안전과 행복을 어떻게 찾아.
이 소설에서 제일 싫은 인물은 '린아찬(어머니)'이다.
가부장 시대가 낳은 전형적인 어머니상이다.
남존여비, 아드리즘, 억척스러움.

문제는 지금 2025년인데도 '린아찬'같은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휴..

'동지 문학'이라는 용어도 처음 알게 되었다.
소수자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외롭고 고통의 연속이다.
우리도 특정 분야에선 '소수자'의 경험을 누구나 한다.
그러니 서로를 보듬어 줬으면 좋겠어.
사랑해 줬으면 좋겠어.
저들이 고통받지 않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선
가부장제 타파가 1순위이다.
이건 확실함.
다들 살아있어 주세요....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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