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꽤 오래 상위권에 있는 소설.
응당 읽어줘야지.

정말 급류에 휩쓸릴 것 같은 생동감 넘치는 표지 디자인이 멋지다.
인생에서 급류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소설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창석과 미영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창석과 미영은 불륜관계이다.
(난 그렇게 추정하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밀회를 즐기던 중
해솔의 등장으로 당황한 두 사람은 계곡 깊은 곳으로 빠지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사망한다.
해솔과 도담. 이 소설의 주인공 2명이다.
자신의 부모님이 불륜 관계라는 걸 깨닫고 충격과 분노를 느낄 새도 없었다.
몰아치는 현실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해솔과 도담은 지독하게 엮이게 된다.
서로를 사랑하고 원망하고 헤어지고 재회하고,
또 이별하고 또 만나고
난리법석을 떨며 12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해솔의 손전등 불빛 때문이 아니었다.
생과 사의 경계선에서 창석은 해솔을 살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도담은 미처 알지 못했다.
온전한 진실을 알게 된 해솔과 도담은 다시 뜨겁게 재회한다.
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다시 만나더라.
이후, 고난과 역경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해솔은 생명을 구하는 데에만 미쳐있다.
물불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뛰어든다.
죄책감, 고마움, 그리움 등이 모두 뒤엉킨 채 살고 있었다.
도담 또한 현실에 순응하며 마음을 닫은 채 지랄 맞은 일들을 겪으며 살고 있었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겠지.
그렇게 삶이 순탄치 않아도
해솔과 도담은 죽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
난 많이 하는데... 쩝..

난 그렇게 로맨틱하거나 감성적이진 않지만, 이 대목을 보면서 눈물이 났다.
나도 세월이 흘러 죽게 되겠지.
죽음 앞에서야 사랑의 온전한 가치를 깨닫게 될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죽을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축복이겠다.
이 소설의 결말은 다행히 해피엔딩이다.
해솔과 도담은 다시 재회해서 잘 살아간다.
연이란 게 그런 건가 봐.
아무리 지랄맞고 괴롭고 난리난리 나도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봐.
용서.
용서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용서하기보다는 포기하는 게 더 익숙한 내 인생.
용서는 대체 어떻게 하는 걸까.
해솔과 도담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어른이라면 응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귀신들의 땅(천쓰홍) : 20세기 가부장제 사회 속에서 희생된 이들 (4) | 2025.05.21 |
|---|---|
| 러브 몬스터(이두온) : 사랑에 관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1) | 2025.05.10 |
| 고래(천명관) : 어렵고 불편하고 슬픈 여성 수난사 (0) | 2025.02.25 |
| 한 스푼의 시간(구병모) : 깨끗한 세제향이 가득 느껴지는 소설 (0) | 2025.02.05 |
| 흰(한강) : 죽지 말고 살아 (1) | 2025.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