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갓섬이 웅장해지는 소설을 읽었읍니다,,☆
바로 양귀자 선배림의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한 양귀자 선생님의 소설들이 유명하다고 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미 책 제목부터 심장이 둥둥.
총 367페이지인 소설이지만 전개가 빠르고 재밌어서 금방 하루면 읽을 수 있습니다.
*심장 때리는 명언 같은 구절들이 많이 나오니 눈 크게 뜨고 읽으십시오.
92년도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게 너무 놀라워요.
내가 알지 못했을 뿐 90년대에도 페미니스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피타는 노력을 하고 있었군요.
그 여성 선배들 덕분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저도 존재할 수 있었어요.
참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매우 아름답고 관능적인 문장이네요.
모든 금지된 것은 유혹이고 아름다움이다. 죽음조차도.
금지된 것은 무엇일까.
여성의 목소리, 여성의 의견, 더 나아가서는 약자를 배재하는 그 모든 것이겠지.
여성에게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사회, 힘의 논리로 돌아가는 세상.
주인공 '강민주'는 이 모든 것에 정면으로 맞선다.
강민주의 용기 덕분에 사회는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2024년의 강민주들이 킵고잉 하고 있다.
'강민주'는 본인이 살해당해 죽어가던 그 순간도
아름답다고 생각했을까.
문득 궁금하네.

2024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켜주고 싶은 여자, 보호본능 일으키는 여자.'는 여전히 한국 남성들의 이상형 중 하나다.
누군가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는 주체는 '남성'이라는 사고가 내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남성'의 바운더리 안에 속하지 못하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편견을 심어주기도 한다.
'여성'은 더 이상 수동적인 존재로 취급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남성'의 보호 없이도 안전한 세상을 원한다.
날 지키는 건 더 이상 '남성'이 아니다.
하나님,
법 제도,
여성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이다.

낭만 타령하면서 상상의 나래 펼치는 그런 꿈은 필요 없다.
현실적이고 능동적인 꿈을 꾸고 싶다.
현실 속에서 힘을 갖기를 바라고 그 힘이 어떤 것일 수 있는가를 묻는 그런 꿈.
실재적인 꿈.
소설의 결말에 대해선 아쉬움이 있다.
즐길 만큼 즐기고 '백승하'가 죽었다면 좋았을 텐데.
결국 '강민주'는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황남기'에게 살해당한다.
하지만 소설의 결말이 큰 깨달음을 주었다.
남자라는 존재를 믿어선 안된다는 것
사랑을 표현하며 충성을 다하다가도, 수 틀리면 살인을 저지르는 족속.
명백한 교제살인.
작금의 현실과 다를 바가 없다.
'강민주' 캐릭터는 사실 완전체에 가깝다.
그리고 그녀의 용기, 담대함, 지혜, 치밀함, 강인함 등등
우리 이웃 여성들의 모습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감동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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